폭우가 또 한 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. <br /> <br />실종자를 수색하던 해병대원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뒤 끝내 숨진 겁니다. <br /> <br />해병대 1사단 소속 스무 살 일병이던 A 씨는 그제부터 경북 예천군 내성천 인근 수색에 투입됐습니다. <br /> <br />그리고 어제 오전 9시쯤. <br /> <br />내성천 보문교 일대에서 급류에 휩쓸리며 실종됐습니다. <br /> <br />곧바로 수색 작업이 시작됐습니다. <br /> <br />해병대와 육군, 소방대원 수백 명이 늦은 밤까지 투입됐습니다. <br /> <br />해병대와 육군 50사단은 삼강주막에서 선몽대까지 20km 구간을, 소방당국은 선몽대에서 보문교까지 12.2km 구간을 수색했고, <br /> <br />A 씨는 어젯밤 11시 10분쯤 내성천 고평대교 인근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. <br /> <br />어쩌다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요. <br /> <br />사고가 난 내성천은 전날 투입된 장갑차조차 5분 만에 철수할 만큼 유속이 빠른 곳이었습니다. <br /> <br />그러나 당시 A 씨는 구명조끼를 비롯한 어떠한 구호 장비도 갖추지 못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. <br /> <br />기본적인 안전장치가 없었던 셈입니다. <br /> <br />대신 장병들은 '인간 띠'를 만들어 실종자를 수색했습니다. <br /> <br />'로프' 없이 사람과 사람이 일렬로 띠를 만들어 물속을 걸어 다니는 수색 방법인데요. <br /> <br />한 주민은 내성천이 보통 강과 달라 계곡처럼 갑자기 아래로 빠지는 구조인데 왜 가운데까지 들어가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. <br /> <br />해병대 1사단 측은 구명조끼를 입히지 않은 건 공개된 사실이라며, 물에 들어갔을 때 깊지 않았고 지반이 갑자기 무너질 줄도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. <br /> <br />그러나 유족은 울분을 토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맨몸으로 급류에 떠민 건 살인과 다름없다고 말했습니다. <br /> <br />[실종 장병 부모 : 그 구명조끼 얼마나 한다고 구명조끼도 안 입히고 수색을 시키느냐고. 물살이 얼마나 센데…. 이거 살인 아닌가요 이게?] <br /> <br />무리한 임무 투입으로 피할 수 있었던 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 여론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. <br /> <br />해병대는 결국 유족에게 사과했습니다. <br /> <br />해병대 수사단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이유 등 사고 경위 조사에 나섰다고도 밝혔습니다. <br /> <br /> <br /><br /><br />※ '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' <br />[카카오톡] YTN 검색해 채널 추가 <br />[전화] 02-398-8585 <br />[메일] social@ytn.co.kr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3_202307201145116568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